가끔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인해 '이 영화는 왜 흥행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비인기 영화나 비주류 영화, 흥행 실패 영화를 살펴보기도 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영화인 '인랑'이 저에게 그러한 영화였습니다.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봤지만 역시나 싶었던, 영화 인랑 소개와 감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화 '인랑'은 10년 후의 통일 한국에서 테러집단 '섹트'가 여러 테러를 일으키고, 특수기동대와 공안부는 그 속에서 기득권을 잡으려고 상대방 집단의 와해를 노린 암투를 담은 영화입니다.
특수기동대의 살인병기 '인랑'으로 불리는 임중경(강동원)과 공안부가 미끼로 내보낸 전 섹트 조직원 이윤희(한효주)의 뜬금포 로맨스가 영화 속의 또 다른 핵심 사건입니다.
이 영화가 해외 영화 투자사 WB에서 투자했다가 망했다고 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봤는데, 정말 솔직히 하나도 잘 만들어진 구석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나마 액션은 볼만했으나 배경, 스토리, 인물, 연출에 대사까지 모두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것이 없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불필요한 장면은 길고, 묘사해줬으면 싶은 것은 짧거나 없고, 내레이션 대신에 직접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영화 초반부터 한효주의 연기가 책읽는 것 같아서 집중이 안 되었고, 발음도 웅얼거려서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뜬금없이 한효주를 줌업해서 길게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연출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에는 한효주와 강동원의 대사가 오글거리게 흘러나와서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를 망친 것 같았습니다.
재미없다고 한 사람들의 평이 궁금해서 봤는데, 진심으로 이 영화의 퀄리티에 충격받았습니다. 각색이 잘못된건지, 원작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혹평을 받을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치 않은 '통일 한국'의 설정과 약간 무섭다고 느낄 수 있는 특수기동대의 수트며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흥미로워보였는데 독특한 분위기와 배경 설정은 매력적이었지만, 로맨스가 아닌 다른 장르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독특한 배경 설정과 분위기가 궁금하다거나, 강동원 혹은 한효주의 팬이다 싶으신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인랑의 감상 리뷰였습니다.